“디자인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UI/UX 디자인을 공부하거나 현업에서 일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는 누군가에게 쓰이기 위해 만들어지며, 그 누군가가 많아질수록 디자인은 그만큼 복잡해지고, 배려가 담겨야 할 지점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3명 이상이 모이면 UI/UX가 달라진다’는 말은 단순한 농담 같지만, 실제로 디자인 환경에서 사람 수가 늘어날 때 발생하는 변화의 핵심을 꽤 정확하게 짚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사용자 수의 변화가 UI/UX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디자이너가 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1명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내가 쓰기 편한 것"
처음 서비스나 앱을 만들 때 대부분 나 자신 또는 매우 한정된 사용자를 기준으로 기능과 화면 구성을 합니다.
예를 들어 나만을 위한 공부 앱을 만든다고 할 때, 그 안의 UI는 내가 원하는 기능만 담고, 내가 자주 쓰는 방식으로 구성합니다.
- 버튼이 조금 작아도 상관없습니다.
- 색상 대비가 약해도 내가 읽을 수만 있으면 됩니다.
- 사용 흐름이 비효율적이라도 내가 익숙하면 괜찮습니다.
이처럼 1명 사용자 중심의 UX는 철저히 개인화되고, 직관적이라기보다 ‘익숙함’에 의존하는 디자인입니다. 혼자 쓰기엔 문제없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 3명이 모이면 발생하는 첫 번째 변화: "다양한 시각"
세 명만 되어도 사용자 경험은 단일하지 않습니다.
- A는 빠른 속도를 중시하고,
- B는 화면 구성의 간결함을 중시하며,
- C는 접근성과 가독성을 중시합니다.
디자이너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의 기준으로 디자인을 할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기본적으로 불편하지 않은 방향, 즉 보편성과 직관성을 고민해야 하죠.
이를 위해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UX 설계 원칙을 따릅니다.
- 피할 수 없는 ‘초보자’ 기준의 설계
사용자 중에는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모든 기능과 흐름은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 기기와 환경의 다양성 고려
누군가는 모바일로, 누군가는 PC로, 또 누군가는 태블릿에서 사용합니다. 화면 크기와 터치 방식, 인터넷 환경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반응형 설계나 플랫폼 간 UI 차이 조정이 필요해집니다. - 경험을 데이터로 풀어내기 시작
세 명 이상이 사용하면, 개개인의 피드백이 모여 사용성 테스트의 기초 자료가 됩니다. A/B 테스트나 사용자 인터뷰, 행동 분석을 통해 기능의 효과와 디자인의 타당성을 판단하게 됩니다.
🤝 함께 일하는 협업 환경의 변화
디자인은 절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특히 사용자가 세 명 이상 존재할 정도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면, 디자인 결정에도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히게 됩니다.
- 기획자는 서비스 흐름의 완결성과 효율성을 중시합니다.
- 개발자는 실제 구현 가능성과 기술적 제약을 이야기합니다.
- 마케터는 전환율과 클릭률 중심으로 디자인 요소를 바라봅니다.
이제 UI/UX 디자이너는 미적 감각을 넘어 조율과 협상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타당한 디자인을 제시해야 하죠.
이때 사용되는 도구가
- 사용자 여정 지도(User Journey Map)
- 페르소나(Persona)
- 서비스 플로우 차트 등입니다.
이러한 도구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통된 언어로 대화하고, 의견 차이를 시각적으로 좁혀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기능이 아닌 ‘상호작용’을 설계한다
1~2명이 사용할 때는 단순한 기능 중심의 UI 설계가 가능하지만, 사용자가 3명 이상으로 확대되면 사용자 간 상호작용이 UX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팀 협업 툴을 생각해봅시다.
- 누가 어떤 파일을 수정했는지 알려줘야 합니다.
- 알림과 피드백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 공동 작업 시 충돌을 방지해야 합니다.
이처럼 사용자 간의 행위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UI/UX의 우선순위가 기능 → 소통 → 경험의 흐름으로 변화합니다.
즉, 개별 사용자만 보는 화면을 넘어 다수가 함께 보는 정보의 흐름, 그리고 사용자 사이의 동기 부여와 피드백 순환 구조까지 설계하게 됩니다.
🌏 사용자 다양성 = 복잡성 = 설계의 진화
세 명 이상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사용자의 다양성이 증가합니다. 성별, 나이, 언어, 기기 사용 능력, 문화적 배경 등은 모두 UX의 변수가 됩니다.
이 다양성을 무시하고 디자인을 하면? 특정 사용자층에게만 맞는 UI가 나오게 되고, 나머지 사용자에게는 낯설고 불편한 서비스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다수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에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 접근성 고려 (Accessibility)
시각장애, 색약, 노인 사용자 등 다양한 사용자의 조건을 고려한 설계 - 다국어 및 현지화(Localization)
번역뿐 아니라 문화적 맥락까지 고려한 UI 구성 - 유연한 사용자 흐름 제공
다양한 사용 목적에 맞춘 개인화 기능 (예: 추천 알고리즘, 대체 경로 제공 등)
결국 사용자 수가 많아질수록 디자인은 더 정교해지고, 단순히 미적인 만족을 넘어서 이해와 배려, 전략이 결합된 설계가 되어야 합니다.
✏️ “나도 사용자지만, 내가 전부는 아니다”
이 말은 UI/UX 디자인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문장입니다.
나도 사용자이기에 직관적인 판단이 가능하지만, 나만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면 UX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꾸준히 던져야 합니다.
- 이 기능은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줄까?
- 모두가 이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까?
- 익숙한 사용자를 배려하되, 처음 오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까?
이처럼 다양한 시각을 수용하고, 그 안에서 최대 공약수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진짜 UI/UX의 핵심이며, 바로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필요해지는 접근입니다.
마무리하며: 디자인은 결국 ‘우리’를 위한 것
‘3명 이상이 모이면 UI/UX가 달라진다’는 말은 단순히 사람 수의 문제를 넘어서, 디자인의 철학과 방향이 바뀌는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 1명이 쓰면 내 기준으로,
- 2명이 쓰면 둘의 타협으로,
- 3명이 쓰면 공통의 언어로 설계해야 합니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UI/UX는 ‘개인’이 아닌 ‘집단’을 위한 설계로 바뀌며, 그 안에는 배려, 협업, 상호작용, 데이터 기반의 개선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서비스 중, “아 이건 정말 다수를 잘 고려했구나” 하고 느꼈던 UI/UX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또는 여러분이 직접 디자인을 한다면, 어떤 점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 같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공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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