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이제 단순히 ‘예쁜 것’을 만드는 작업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디자인을 ‘미적인 것’,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것’으로 단순하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늘날의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전달하며, 사용자와의 소통을 돕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디자인’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역할과 목적에 따라 좋은 디자인을 바라보는 기준은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 기획자, 마케터, 개발자, 그리고 사용자까지. 모든 팀원들이 저마다의 관점에서 디자인을 평가하고 정의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팀 안에서, 각 구성원이 바라보는 ‘좋은 디자인’의 기준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디자인이 팀 내 협업과 어떻게 연결되고 조화를 이루는지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디자이너의 관점 – 감성과 기능의 균형
디자이너는 말 그대로 디자인을 ‘직접 만드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미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은 언제나 ‘사용자 중심’에 기반하고 있으며, 기능성과 미학의 균형을 중시합니다.
한 UI/UX 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디자인은 보는 사람에게 불필요한 고민을 시키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작업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과정이 시각적으로도 깔끔하고 명확해야 해요.”
디자이너는 버튼의 위치 하나, 색상의 대비, 폰트의 가독성까지 모든 요소가 사용자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좋은 디자인은 그 자체로 설명서를 대신할 수 있어야 하며, 아름다움보다는 명확한 목적과 사용성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2. 기획자의 시선 – 목표 달성을 위한 설계
기획자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정립하고,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여 흐름을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기획자에게 디자인은 사용자 경험을 완성하는 중요한 도구이며, 목표 달성에 얼마나 기여하는지가 디자인의 핵심 평가 기준입니다.
기획자 입장에서는 ‘이 디자인이 우리 서비스의 전환율을 높여주는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돕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중요합니다. 아름답지만 혼란스러운 인터페이스는 기획자에게는 좋은 디자인이 아닙니다.
실제 기획자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합니다.
“디자인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해시키는 것’이에요.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죠.”
이처럼 기획자는 디자인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기능하는가’를 판단 기준으로 삼습니다. 기획의도와 사용자 경험이 일치할 때, 디자인은 비로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마케터의 관점 – 브랜드 메시지를 전하는 시각 언어
마케터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마케터가 보는 좋은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일관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담아낸 디자인입니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첫인상입니다. 사용자는 긴 문장보다 이미지와 색감, 타이포그래피에서 브랜드의 분위기를 먼저 파악합니다. 따라서 마케터는 “이 디자인이 브랜드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마케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자인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브랜드 컬러의 일관성
- 감성적 메시지 전달력
- 현재 트렌드와의 조화
- 플랫폼별 최적화
마케터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디자인은 우리 브랜드의 ‘표정’이에요. 같은 제품이라도 디자인 하나로 브랜드의 신뢰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마케터에게 좋은 디자인은 곧 브랜드를 강화하는 전략적인 도구입니다.
4. 개발자의 시선 – 효율성과 현실성
디자인이 아무리 훌륭해도 실제로 구현되지 않으면 사용자에게 전달될 수 없습니다. 개발자는 디자인이 시스템적으로 구현 가능한지,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유지보수가 가능한 형태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E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무 복잡하거나 비표준적인 디자인은 구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버그도 많아질 수 있어요. 결국 사용자의 경험도 떨어지게 되죠.”
개발자는 디자인 가이드의 명확성, 컴포넌트의 재사용 가능성, 반응형 설계 여부 등 기술적인 측면을 중점적으로 검토합니다. 예를 들어, 일관성 있는 버튼 스타일이나 시스템 UI 컴포넌트를 사용하면 협업도 원활하고 유지보수도 쉬워집니다.
따라서 개발자 입장에서의 좋은 디자인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이 아니라 구현이 쉬우면서도 기능적으로 완결된 디자인입니다.
5. 사용자의 시선 – 인지하지 못하는 자연스러움
마지막으로, 디자인이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대상은 ‘사용자’입니다. 사용자에게 좋은 디자인은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입니다. 사용자는 기능과 배경을 모르더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디자인이 그들의 경험을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많은 사용자가 이런 말을 합니다.
“이 앱은 뭔가 사용하기 편해요.”
“어디를 눌러야 할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어요.”
“기억에는 잘 안 나는데, 쓸 땐 정말 괜찮았던 것 같아요.”
이러한 반응은 디자이너에게 큰 칭찬이 됩니다. 디자인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눈에 띄지 않지만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보이지 않는 손’처럼 기능하는 디자인이야말로 사용자가 인정하는 진짜 ‘좋은 디자인’입니다.
결론 – 협업을 통해 완성되는 디자인
이처럼 하나의 디자인을 두고도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 따라 해석이 다릅니다. 디자이너는 감성과 사용성의 균형을, 기획자는 사용자 흐름과 목표 달성을, 마케터는 브랜드 메시지와 이미지 전달을, 개발자는 구현 가능성과 효율성을, 그리고 사용자는 직관성과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좋은 디자인’은 이 모든 기준이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지점에서 완성됩니다. 단순히 예쁜 디자인을 넘어, 모두의 공감 속에서 사용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좋은 디자인’입니다.
여러분의 팀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디자인을 평가하고 있나요? 오늘 하루, 각자의 관점에서 ‘좋은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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